편의점 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e스포츠 대회, 월드컵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관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4는 SSG랜더스 에이스 김광현 선수를 내세운 '김광현 KK도시락'을 판매한다. 제품 겉면은 선수 사진과 사인으로 패키지를 디자인했으며 내부에는 김광현 선수가 좋아하는 10가지 반찬을 담았다. 야구팬은 물론 늘어나는 편의점 간편식 수요에도 맞춤형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초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 야구장 인근에 체험형 매장 '문학파크스퀘어점'을 개점했다. 매장 내 '아기상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과 굿즈를 대거 비치해 가족 단위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SSG랜더스가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데다 평균 관중도 1만3540명을 동원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CU는 내달 초부터 e스포츠 프로게임단 'T1'과 협업한 상품들을 출시한다. 간편식 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가정간편식(HMR), 스낵,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30일부터 시작되는 e스포츠 세계 대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인기와 화제성을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7월 T1엔터테인먼트앤드스포츠와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1만6000여개 CU 점포를 e스포츠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향후에도 협업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GS25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은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라이선스 계약 배경에는 오는 11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이 있다. GS25는 연말까지 축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붐이 크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계약을 추진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겨 먹는 치킨, 간편식 등 총 30여종 상품을 시리즈로 출시할 계획이다. CU·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한 프로모션 준비에 한창이다.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 강화 추세는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기간 열리지 않았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재개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스포츠 마케팅은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인 수단”이라며 “특히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는 매출 증대 효과가 큰 만큼 편의점에게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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