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진 장관 해임 건의안 강행 처리… 정국 급속 냉각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민주당의 강경 행보 속에 결국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

국회는 29일 본청에서 본회의를 열고 박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해임 건의안의 처리 시한은 사실상 오늘이었다. 해임 건의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본회의에 보고된 이후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열린 본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협의를 이유로 오전에 열린 본회의를 정회했다. 국민의힘이 산회를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은 저녁에 속개된 본회의에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박 장관을 경질할 가능성은 낮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해당 국무위원을 교체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해임 건의안까지 갈 사항이 아니다. 외교 참사였으면 오늘 해리스 부통령과 영국 외교부 장관이 방한을 했겠나”라며 “해당 당사국들이 잘 된 조문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가 스스로 폄하하는 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