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중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이은 세 번째 사의 표명이다. 야당은 임기가 보장된 산하 기관장들이 사퇴하도록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은 “권형택 사장이 2022년도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일신상의 이유(사임 예정)로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취임한 권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였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주택보증공사 일부 간부에 대해 보증료 손실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하겠다고 한 것이 권 사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한국도로공사 임원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지 이틀만에 김진숙 전 사장이 사퇴했다.
감사·감찰 등으로 공공기관장이 잇따라 사퇴하자 야당은 임기가 보장된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2021년 2월 10일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유죄 판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가 남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바꾸기 위해 사찰한 명단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면 살생부인가 라고 비판했는데 지금 원 장관이 하는 행태가 그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하고 “산하기관장을 겁박하여 사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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