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겨울가전 시즌에 들어섬에 따라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확대 등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상반기 여름가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반기 겨울가전 판매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냉장고는 10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전으로, 업계가 기대하는 하반기 품목 가운데 하나다. 업계는 최근 수요 확산을 위해 김치뿐만 아니라 채소·와인·밀키트 보관까지 특화한 기능을 넣거나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 8월 말 일찌감치 2023년형 신제품을 출시한 뒤 프로모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딤채 1000만대 생산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제품을 할인 판매한 데 이어 이달부터 전국 양판점 포함 전문점 대상으로 개별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출시하며 인피니티,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2종을 선보였다. 하반기 추가 신제품 출시 대신 제품 할인 행사와 식품사와 연계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말부터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순차 출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LG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패키지로 구매 시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난방 가전업계도 분주하다. 신일전자는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팬히터, 카펫 난방 매트, 전기스토브 등 겨울 가전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10월 중순부터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라인업을 대거 보강했다.
보일러 업계는 올해 키워드로 '온수'를 꼽고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8월 '온수 가전' 콘셉트로 기다리지 않고 온수를 쓸 수 있는 '나비엔 콘덴싱 온 AI'를 내놨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이에 맞서 지난달 온수 기능을 강화한 콘덴싱 보일러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 프리미엄급 온수 콘덴싱 보일러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상반기 여름 가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겨울 가전 성적이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상반기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전체 가전 가운데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수요 둔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간 실적 방어를 위해서는 겨울가전 판매에 총력을 기울어야 하는 상황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계절가전 특성상 해당 시즌에 팔지 못하면 다음해까지 재고로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가전 수요 둔화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량 조절로 재고를 관리하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