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세무 시장에서도 사람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가 어려워하는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세금 신고는 물론 매달 진행해야 하는 인건비 신고까지 모바일 앱 원터치 처리를 지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널리소프트는 알고리즘 세금신고 앱 '쌤(SSEM)'에서 인건비 신고 기능을 최근 신규 출시했다. 개인사업자가 쌤 앱을 이용해 직원 계좌로 인건비를 이체하면 그에 따른 세금 신고와 납부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개인사업자가 직원을 고용해 인건비를 신고하면 비용 처리가 가능해져 세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널리소프트 분석에 따르면, 매월 100만원 인건비를 지급하는 개인사업자가 인건비를 신고할 경우 연간 72만원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절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고용인을 둔 개인사업자의 50% 이상이 인건비를 신고하지 않고 현금으로 인건비를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신고 과정과 관련 행정 비용 부담 등이 신고를 포기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사업자가 세무 전문가에게 신고 대행을 맡길 수도 있지만, 인력이 동원되는 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 각종 세무회계업무 전반을 맡길 경우 월 10만원 수준 비용이 수반된다. 800만명 개인사업자 중 매출 1억5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연간 120만원을 세무 비용으로 지출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또 세무 전문가 입장에서도 이들 소상공인에게 제대로 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세무 서비스 수입은 고객 매출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반면 '쌤'의 경우 널리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회계 엔진을 쓰기 때문에 용역에 따른 수수료나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회계엔진은 거래 내역, 거래처 정보 등을 분석해 회계 장부의 용도나 부가세 공제 대상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기준 직원당 4400원으로 책정했다. 요금을 직원 수 기준으로 책정한 것은 1인 기업 상당수가 연중 일손이 가장 부족한 피크타임에 임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가족이나 지인 등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널리소프트는 인건비 신고 외에도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신고를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금 특화 스크래핑 기술이 필요한 자료를 자동으로 챙겨 이용자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세금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계산 오류로 이용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낼 경우, 이를 널리소프트 측이 전액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해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부가세 신고는 매년 1월과 7월 두 번, 종합소득세 신고는 5월에 처리해야 한다. 널리소프트는 각 신고마다 3만3000원(연간 9만9000원) 수수료를 부과한다. 세무 전문가에게 용역을 맡길 때와 비교해 10분의 1 이하로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천진혁 널리소프트 대표는 “세무 시장은 용어가 어렵고 세법이 자주 개정되기 때문에 이를 자동화한 '쌤' 솔루션의 경우 타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으로 플랫폼을 향후 '경영 케어' 기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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