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과 영역에서 각개약진하고 있는 로컬의 혁신활동을 연결하고 규모 있는 변화로 발전시켜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문미옥)은 7일 오후 2시부터 경남대학교 WISE LINC 3.0 사업단과 함께 '제26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을 온오프 병행으로 개최했다.
'로컬에서 트랜스 로컬로: 리빙랩 기반 지역혁신의 심화와 확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각개약진하고 있는 로컬의 혁신활동을 지역과 영역을 뛰어넘어 연계·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
이와 함께 로컬 혁신활동을 연결하여 경험을 학습하고 혁신활동을 상호 촉진하면서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을 조직화해 나가는 '트랜스 로컬 전략'이 논의됐다.
첫 번째 발제자를 맡은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은 '리빙랩 기반 지역혁신을 심화·확장하는 트랜스로컬 전략'이라는 주제로 로컬 혁신활동을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지역혁신 활동은 부처별·지역별·주체별 각개약진식으로 진행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미흡한 상황이다”라면서 각 활동을 보다 큰 차원으로 엮어내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구심체로서 국가·지자체 및 지역대학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환랩(Transition Lab)'의 관점에서 중장기 전환 비전을 형성·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접근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비전기반 실험활동과 구체적인 전환 실천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강재관 산학부총장(경남대)은 '리빙랩을 통한 교원창업 사례: 인공지능기반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로봇'이란 주제로 △지역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주민-공공이 참여했던 리빙랩 사례 △대학의 인력과 기술력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의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장치(로봇) 개발 창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강 부총장은 “리빙랩은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요자의 니즈'를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이다”라면서 “대학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많은 창업 아이템이 리빙랩 활동을 통해 발굴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가 '트랜스 로컬 기업사회혁신 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기업이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여러 지역 공동체와 로컬 뮤지션을 잇는 활동인 '뮤지로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서 이사는 “나이가 들거나 혹은 질병, 장애가 있어도 안심하고 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포용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면서, 문화예술로 서로를 이어주는 '포용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의 뮤지로컬 활동을 아우르고 이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고대권 대표(이노소셜랩)는 '지역도전과제해결과 기업의 ESG 활동'이란 제목으로 ESG 논의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과제를 발표했다.
고 대표는 “ESG가 기업의 리스크관리 측면만 강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소개하면서 기업과 사회, 환경이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균형잡힌 ESG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업과 사회의 문제들이 함께 해결될 수 있는 협력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리빙랩이 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제안했다.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김인호 사무국장(울산리빙랩네트워크), 문보경 이사(사회투자지원재단), 양정윤 원장(네덜란드교육진흥원), 장성오 대표(복지유니온), 정은희 공유협업센터장(경남대 WISE LINC 3.0 사업단)이 참여하여 로컬 리빙랩 프로젝트의 심화·확장을 위한 다양한 실천 전략들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는 리빙랩 주체들 간의 연계·협력을 위해 2017년 3월에 발족되었으며, 리빙랩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류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격월별 포럼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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