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중점육성사업인 배양육 전문가들이 영남대에 집결한다.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소장 최인호)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중점연구소협의체(회장 방명걸), 한국배양육연구회(회장 주선태)와 공동으로 '세포배양 국제심포지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배양육 생산기술과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국내 최대 규모 배양육 심포지엄이다. 세포배양 관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식품 분야 대기업 등 총 40여 기업이 참여한다. 학계, 산업계, 정부 및 지자체 등 사전 참여 등록 인원만 1000여명에 달한다. 대학이 개최하는 심포지엄으로서는 이례적 규모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근육 줄기세포에 세포배양기술을 접목, 배양육을 생산하려는 시도가 관련 업계와 학계, 국가기관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배양육 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다나그린, 씨위드 등 스타트업과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SK,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한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는 2014년 세포배양산업화허브센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개소했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최인호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근육줄기세포와 세포배양 분야의 권위자다. 최 교수와 영남대 연구팀은 배양육 관련 정부 R&D 사업을 지자체와 공동 유치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심포지엄에서는 배양육 과제의 미래 방향, 이공분야 중점연구소 성과 발표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김필 가톨릭대 교수가 대체 단백질원 배양의 불가결성, 이한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실장이 축산 세포 배양식품 연구개발 지원 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13일은 기초연구와 산업화, 산업계 목소리, 종합토론이 준비된다. 기초연구와 산업화분야에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래프팜스의 가리 브래너 디렉터가 참석해 배양육 시장 전망과 알래프팜스의 배양육 기술을 소개한다.
알래프팜스는 세계 최초로 도축없이 동물 세포만을 사용해 스테이크용 육류 배양에 성공한 기업으로, 2019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도축이 필요 없는 스테이크를 생산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어 이은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박사가 배양육 생산측면에서 근육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조절에 대해 소개하고, 산업계에서는 한기수 네오크레마 대표가 참석해 배양육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 배지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최인호 소장은 “세포배양 분야 인프라가 취약한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투자를 통해 관·학·산·연이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세포배양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