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물류 인프라 강화…배송 경쟁 '치열'

에이블리 '샥출발' 당일배송 강화
지그재그, CJ대한통운 제휴 주목
무신사, 여주시에 자체 물류센터

에이블리 CI
에이블리 CI

패션 플랫폼들이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주 타깃층인 MZ세대의 소비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속한 배송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자체 물류센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에이블리는 당일 배송 서비스 '샥출발'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 완료하면 주문 당일 바로 상품을 출고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지난 9월 1~4주차 기준 샥출발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블리는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약 3500만개의 리뷰를 바탕으로 판매 수요를 예측해 재고 수준을 최적화 한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는 풀필먼트 센터 내 물류 동선을 줄이는데 기여했으며 샥출발 판매 카테고리 확대도 가능하게 했다. 업계 1위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쌓고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그재그 또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에 힘을 싣고 있다. 직진배송은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한 물류 서비스다. 올해부터는 직진배송 대상 카테고리를 일부 쇼핑몰 상품에서 브랜드(패션·뷰티) 상품까지 확장해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직진배송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471% 늘어났다.

특히 지그재그는 서울 지역에 한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오후 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도착, 오후 6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도착한다. 기존 곤지암 물류센터에 보관된 재고를 당일배송 서비스 제공 업체를 활용해 제공하는 형태다.

무신사는 경기도 여주시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물류센터 임차기간이 오는 2025년 전에 끝나는 점도 고려했다. 개발 사업에 투입될 자금은 대략 3000억원 중반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이 물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진 MZ세대에게 빠른 배송은 핵심 구매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 플랫폼보다 배송 경쟁력에서 뒤쳐질 경우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들도 e커머스 업체들과 같이 배송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물류 역량 강화를 통해 더 많은 카테고리와 상품에 빠른 배송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