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베리, 알짜사업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 분사

사업성 검증...독립 운영 가닥
투자 유치·IPO 등 다방면 고려

게임베리, 알짜사업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 분사

블록체인 전문기업 게임베리가 사내 주력 사업인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을 분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베리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담당하는 CIC(Company In Company) '마티니'의 스핀오프를 결정했다. 마티니의 경우 사업성이 검증돼 독립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CIC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 투자가 수월해지고 기업공개(IPO)에도 유리하다. 앞서 게임베리는 지난해에도 2019년부터 CIC 형태로 운영되던 게임 개발팀을 '게임베리 스튜디오'로 독립시켰다. 게임베리 스튜디오 내에는 현재 다섯개 개발팀이 별도 운영되고 있다.

게임베리는 에드테크 부문에서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광고 네트워크 '정글엑스'와 에드 익스체인지 플랫폼 '레브리프트'를 통해 전 세계 50여개 지역에서 200여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게임베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돌파했는데, 영업이익 상당 부분은 이와 같은 디지털 광고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톡, 바이두, 알리바바 등 주요 해외 기업과 광고 수익화 파트너로 협력하며 에드테크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게임베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늘며 흑자 전환했다. 2020년 약 72억원 대비 늘어난 161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6억원, 당기순이익은 71억원을 기록했다. 채용 규모도 확대해 전체 인원 수가 올해 4월 기준 67명에서 8월 121명(자회사 포함 시 16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출신 등 베테랑 전문가가 대거 합류했다.

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제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I, BI, VI를 재정비하고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새로 설계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임형철 게임베리 대표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블로코어 대표를 겸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블로코어는 더샌드박스, 애니모카 브랜즈, 위믹스 등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사다.

싱가포르 기반 벤처펀드 TGV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더샌드박스에 후속 투자하면서 블로코어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더욱 유명세를 탔다. 블로코어 운용자산 규모는 5억달러(약 71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 블록체인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지난달에는 카카오벤처스가 임형철 블로코어 대표를 웹3 부문 '벨류업 파트너'로 영입해 블록체인 투자를 강화하기도 했다.

게임베리 관계자는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은 사업성이 검증돼 별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분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