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 2주년을 맞은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부품난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파격 투자를 이어 가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정 회장의 리더십이 적중한 대표 분야로 제네시스와 전기차를 들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0조5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8% 증가가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정 회장이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9년 3조6055억원에서 취임 직후인 2020년 2조3947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조6789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연간 매출액은 2019년 105조7464억원에서 2020년 103조9976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117조610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늘어난 137조3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3개월 전인 7월에 8조원대로 예상되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원대로 높아졌다. 매출액도 130조원에서 137조원으로 상향됐다.
지난 2년간 정 회장 취임을 전후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자국 중심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이 대두됐다. 작년 초부터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대다수 완성차 업체가 큰 난관에 직면했다.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국내외 시장의 차량 재고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선전과 환율 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으며, 내년까지 대어급 신차가 줄줄이 출시를 앞둔 점도 실적 전망에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