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울산CLX에 5조 투자 '넷제로' 앞당긴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울산CLX에 5조원을 투자, '넷제로'를 앞당긴다.

SK이노베이션은 2027년까지 울산CLX의 순환경제 구축과 친환경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각각 1조7000억원과 3조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 재활용 시설을 구축한다. 세계 최초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열분해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구축한다. 폴리에틸렌(PE)과 PP, 페트(PET), 복합 소재를 전부 재활용한다.

친환경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설비 전환과 신·증설도 추진한다. 먼저 안전·보건·환경(SHE) 투자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처리 시설을 신설하고 환경경영개선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장기적으로는 탈탄소에 따른 연료 수요 구조 변화 대응책을 마련한다. 이에 맞춰 석유제품 생산 공정을 화학제품 생산공정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등을 검토한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과 넥슬렌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한다. SK지오센트릭이 독자 개발한 넥슬렌 등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일반 화학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발표한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과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아 급물살을 탔다. 앞서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로 바뀔 것이고 울산CLX가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중심 공정 개선, 연료 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 관련 신기술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면서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재활용 선도 공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