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공식 출범…“디지털 혁신으로 아날로그 보험 생태계 혁파”

온라인 금융사기 등 피해 보장
보험금 수령 기간 2개월 단축
최세훈 대표 "관련 산업 혁신
사랑받는 보험사로 성장할 것"

최세훈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최세훈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첫 보험상품을 선보이면서 11일 출격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국내 최초 빅테크 기업이 만든 디지털 손험사다. 카카오페이를 최대주주(60%)로 두고 있고, 카카오가 지분 40%로 2대 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에 한참 뒤처져 있는 보험업계에 디지털 혁신을 불러일으킬 '메기 역할'이 기대된다.

이날 카카오페이손보는 예상외 상품을 선보였다.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한 것인데 이 보험은 온라인 금융 범죄를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이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 중고 거래 시 자주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한다. 금융감독원의 피해환급금 결정 전에도 보험금을 신청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했다고 카카오페이손보는 설명했다.

기존 보험에 비해 피보험인의 보험금 수령까지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돼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손보 신속 지급 프로세스를 통해 피보험인은 보험금 신청 후 영업 기준일 72시간 내 보험금 일부를 수령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안에 개인이 별도로 계약할 수 있는 금융안심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CI
카카오페이손해보험 CI

이 보험에서도 플랫폼 기반 디지털 손보사 특색을 뽐냈다. 비슷한 형태의 다른 손보사 단체보험은 모바일 청구가 불가능했지만 이 보험은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전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테크인슈어런스(기술+보험) 관점에서 해결하면서 함께 하면 모두가 혜택 받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모색한 끝에 금융안심보험을 첫 상품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10~30대 젊은층 고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간편보험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간편보험은 여행자보험, 운전자보험, 펫보험 등 비대면으로 판매해도 거부감이 덜한 보험상품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일상 속 위험에서 사용자를 보호하는 생활밀착형 보험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세훈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첫 번째 보험을 세상에 내놓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모든 크루(직원)들이 함께 고민했다”며 “소외된 이웃을 껴안는 보험,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하는 보험, 보험료의 의미와 쓰임을 알 수 있는 보험을 통해 관련 산업을 혁신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험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험업계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 손보사의 메인 상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카카오페이손보가 온라인 보험시장을 공략해간다면 대면 보험설계사 등 아날로그 위주인 보험 생태계가 디지털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금융안심보험 개요

카카오페이손보 공식 출범…“디지털 혁신으로 아날로그 보험 생태계 혁파”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