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 달성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 제4공장을 건설하고 부분 가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고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준공식을 찾았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3공장 기공식 후 7년 만이다.
건설에 약 2조원이 투입된 4공장은 완전 가동 시 생산능력이 연간 24만리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연간 36만4000리터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1위 회사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에 따라 신공장을 가동했다.
시장조사업체 등 업계에 따르면 4공장 완전 가동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 본격 가동은 2023년을 예정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서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5·6공장 등 공장 4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바이오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육성에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의약품위탁개발생산사업과 바이오시밀러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