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 대비 0.3%포인트(P) 상향한 2.6%로 수정했다. 전 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 8.8%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6.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IMF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IMF)을 발표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7월 전망과 같은 3.2%를 유지했으나 2023년 성장률은 하향했다.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2분기 연속 역성장에 직면하고 있으며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2023년 성장률은 2.7%로 0.2%P 낮췄다.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도 7월 대비 0.1%P 낮은 2.0%를 예측했다.
그룹별로 보면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2.4%로 기존 전망 대비 0.1%P 하향됐다. 내년 성장률은 0.3%P 내린 1.1%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이 2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0.7%P 대폭 하향된 1.6%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은 독일(+0.3%P), 프랑스(+0.2%P) 등 제조업 회복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일부 상향됐지만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내년 성장률은 대폭 하향됐다.
신흥국도 올해 성장률은 0.1%P 오른 3.7%가 예상되지만 내년 성장률은 0.2%P 하향한 3.7%의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정책과 부동산 경기침체,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분기 GDP 영향으로 성장률 전망이 하향됐다.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 8.8%로 7월 전망보다 0.5%P 오를 것으로 봤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0.8%P 상향한 6.5%를 예상했다.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7.2%, 내년에는 4.4%를 기록할 전망이며 신흥국은 올해 9.9%, 내년에는 8.1%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올해 4분기 6.6%를 전망했다. 다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고물가, 고환율 등의 장기화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IMF는 “각국의 특수성을 감안하되 실업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약층에 대한 선별 지원은 유지하지만 가격상한 등의 정책은 지양해야하며,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정책은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개입이 필요하며 주택시장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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