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의 초석인 25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관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새롭게 출범한 '연구개발전략위원회(이하 연전위)'를 통해 기술·혁신 전략 마련에 나섰다.
연전위는 NST가 지난달 22일 출범시킨 곳으로 국가전략 기술 선제적 확보, 이를 위한 출연연 협력전략 수립 역할을 맡게 된다. 문길주 고려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출연연 전반의 연구 동향 이해도가 높은 산·학·연 전문가 11인을 꾸려 구성했다. 조직 등이 원활하게 기능한다면 국가 과학기술 발전, 출연연 성과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연전위는 총괄위원회 산하에 기술분과와 혁신분과를 둔다. 기술분과의 경우 '국가필수전략기술'과 같은 국가 차원의 기술 드라이브에 대응하는 것이 구성 목적이다.
하위 워킹그룹을 일몰형으로 두는데, 기술 분야별 워킹그룹에서 연구와 출연연 간 협력전략 관련 보고서를 만들면, 기술분과와 연전위 총괄위 자문을 거치는 등 단계적인 고도화를 이룬다. 소극적인 기술 시류 편승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 있게 한다.
정부정책과 연구현황을 고려해 출연연의 역할 및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제 R&D 전략과 사업까지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출연연 융합연구 사업을 창출할 수도 있고, 나아가 정부에 제언, 정책 지정을 노리기도 할 방침이다. 실무 연구자 입장에서도 기관을 초월해 출연연 전반의 힘을 모으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혁신분과는 출연연 전반의 혁신을 기하는 곳이다. 다양한 혁신 내용을 다루고 어젠다를 도출하는데, NST 실무부서가 이를 도와 정책화할 방침이다. NST 별도위원회인 연구행정혁신위원회 등을 통해 내부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혁신분과 도출 내용 역시 기술분과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정부에 올리게 된다.
기술, 혁신 분과위원은 이미 어느 정도 대상자를 물색한 상태다. 기술분과는 출연연 내부 인사로 꾸린다. 국가기술전략센터 인사도 다수 포함돼 자연스럽게 정부정책과 연계도 도모한다. 혁신분과는 다양한 소속과 배경 학문,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현재 인재 풀(Pool)을 좁혀가는 중이다.
기술분과 하위 워킹그룹의 경우 먼저 시범적으로 1~2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필수전략기술 분야와 맞물릴 전망인데,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워킹그룹으로는 양자 분야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전략기술 확보, 감염병과 같은 국가 차원의 일에 대응해 출연연 역할과 협력전략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출연연 혁신의 길잡이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