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유통HQ '롯키데이' 연다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
그룹 대표 쇼핑행사로 기획
신세계 '쓱데이' 견제 염두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진행

[단독]롯데 유통HQ '롯키데이' 연다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 '롯키데이'를 연다. 롯데 유통HQ 주도로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연합해 대규모 판촉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신세계그룹 '쓱데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유통군은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행사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롯데e커머스사업부에서 주관한 기존 '롯데온세상'과 달리 유통HQ조직이 직접 컨트롤타워를 맡은 첫 통합 행사다. 롯데 유통 소속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세븐일레븐·멤버스 등 8개사가 모두 참가한다.

롯데는 '롯키데이'를 그룹 대표 쇼핑 행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 롯키데이를 위해 롯데 유통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이우경 부사장을 중심으로 각사 주요 임원진이 참여한 마케팅협의체도 꾸렸다. '롯데에서 만나는 럭키'라는 의미를 담아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통합 마케팅을 전개한다.

롯데온이 24일부터 온라인 행사 포문을 열고 27일부터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합동 행사가 진행된다. 오프라인 고객은 온라인으로, 온라인 고객은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옴니채널 행사다. 롯키데이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펀(Fun)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또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부와 친환경, 동물보호 등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마케팅을 펼친다.

롯키데이와 연계한 중소상공인 특별 기획전도 추진한다. 행사 내 소상공인 전용관을 개설해 판촉을 지원한다. 롯키데이가 연중 최대 규모 행사로 진행되는 만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에게 매출 증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이번 롯키데이는 신세계 쓱데이 견제를 염두에 뒀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데이 행사를 연다. 통상 이틀간 진행했던 행사 기간을 올해는 12일로 대폭 늘렸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국내 대표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올해는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워 역대 최대 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쓱데이보다 한 발 앞서 롯키데이를 전개, 연말 쇼핑 대목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올해 2월 취임한 김상현 롯데 유통HQ 부회장이 이번 롯키데이 준비 현황을 직접 챙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업무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협업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 계열사가 힘을 합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롯키데이는 이같은 주문에 대한 대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쓱데이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행사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면서 “롯데도 헤드쿼터 주도로 각사 역량을 결합한 롯키데이를 준비한 만큼 쓱데이와 더불어 유통 양대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롯데-신세계 대표 쇼핑행사

[단독]롯데 유통HQ '롯키데이' 연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