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협동로봇, 무인매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K-프랜차이즈'를 해외에 알려 미래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협회는 12일 서울 이디야커피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2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서울 총회' 개최를 발표했다. WFC 정기 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총회는 오는 19일부터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WFC 45개 회원국 중 35개국에서 8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현식 협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 리스크를 줄이고자 세계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ICT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 중인 K-프랜차이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국내 외식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 수는 3722개로 지난 2017년 대비 38% 감소했다. 우수한 제품·서비스 능력을 가지고도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노하우가 부족해 해외 시장을 포기하는 프랜차이즈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협회는 각국 대표단과 국내 업계가 해외 진출을 적극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와 SPC 평택공장, 이마트24 스마트 무인결제 매장 등 최신 시설을 각국 대표단에게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국내 최대 창업박람회 'IFS프랜차이즈 서울' 행사와도 연계한다.
특히 협회는 ICT,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비대면 소비 증가에 맞춰 협동로봇·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무인매장 등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봇의 경우 국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테스트베드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서비스용 로봇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30%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 등 민·관 협동사업을 통해 업계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정현식 회장은 “K-푸드, K-컬쳐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지금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의 적기”라며 “이번 총회가 국내 업계와 해외 시장을 잇는 교류의 장이자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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