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내년 1분기 韓 서비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내년 1분기 한국에 통신위성 기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스타링크'를 선보인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일본 이동통신사 KDDI와 협력해 휴대폰 기지국과 통신위성을 연결하는 한편 현지 법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일본 도쿄를 포함한 혼슈 북부 지역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홋카이도, 간사이, 규슈 등 일본의 나머지 지역을 서비스 범위에 포함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에서 한국을 서비스 예정국으로 분류했다. 자료:스타링크 서비스 지도 화면 갈무리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에서 한국을 서비스 예정국으로 분류했다. 자료:스타링크 서비스 지도 화면 갈무리

같은 날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starlink.com/map)에서 한국을 '서비스 예정국(커밍 순)'으로 구분했다. 서비스 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로 명시했다. 서비스 예정국은 스타링크 출시가 임박했거나 규제 관련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국가를 뜻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 지도에서 한국 영토 전역을 위성 인터넷 접속 가능 지역으로 표시했다. 앞으로 태풍 등 각종 재해로 독도, 백령도, 거제도 등 주요 도서 지역의 통신설비가 부서지거나 소실돼도 스타링크로 위성 기반 고속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X는 500㎞ 안팎의 낮은 고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해 스타링크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소형 위성을 3000기 이상 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술 진보로 위성이 소형화하면서 스타링크가 한층 넓은 지역에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5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핵심 통신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지난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자국 내 스타링크 이용자가 약 15만명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