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삶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을 기술혁신 목표로 제시했다. 다양한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사용자에 맞춤화된 경험을 확대 제공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강조하며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동참을 제안했다.
한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한 부회장은 “전 세계 창의적인 개발자와 협력해서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우리 목표는 기술혁신을 통해 삶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캄 테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30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까지 연결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에 최신 사물인터넷(IoT) 통신 규격인 '매터'를 적용해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수백만 호환 기기가 더 쉽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협력해 매터가 적용된 디바이스를 앞으로 '구글 홈'에서도 연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스비에 대해서는 삼성 기기의 음성 인터페이스로 강화해서 TV, 스마트폰,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을 목소리만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는 경험' 혁신을 위한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4억6000만대의 기기에서 제공되고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 '삼성 TV플러스'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라이언스게이트, 바이스 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엑스박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 주요 게임 업체와 협업해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니프티 게이트웨이, 라콜렉션, 아트 토큰, 클립드롭스 등과 협업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투자·연구 로드맵도 공개했다. 학계·연구원·개발자가 새로운 로봇 조작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로봇 팔(Arm)' 조작 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한다. 헬스 분야에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손잡고 갤럭시 워치5 연계 연구 및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픈소스 솔루션인 '삼성 헬스 스택'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세상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면서 “우리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여러분과 함께해야만 그곳에 갈 수 있다”며 개발자들을 독려했다.
<용어 설명> 캄 테크(Calm Technology)= 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일상생활 환경에 센서,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사용자 스마트폰에 연결되거나 집 안의 공기 질을 감지해서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스스로 가동하게 하고,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 등을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