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우리 경영활동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뛰어난 보안성, 공유성과 더불어 신속 정확성에 의해 기업가들의 꿈인 '리드타임 단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진정한 장점이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12일 전자신문이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기업가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는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항시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 블록체인 엔지니어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중앙집중식 네트워킹 방식은 가치사슬에서 데이터와 재화, 정보의 흐름이 중앙기관 데이터베이스(DB) 중심으로 집중된다. 참여기업 간 데이터나 정보의 흐름을 공유하는 소통이 불편하고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P2P 블록체인 네트워킹 프로세스에서는 모든 거래 데이터, 재화, 화폐 및 정보는 발생 즉시 네트워크 참여 노드 전원에게 공유된다. 거래의 개시부터 종류까지 모든 거래 데이터는 별도의 대사 작업 없이 개별 노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네트워킹을 주관하는 서버가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업무 자동화, 고객의 비대면 인증 등 블록체인 혁신은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정리해 주고, 가치사슬에서 SCM 등의 신뢰도 공유는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컨대, '블록체인은 어려운 암호학 기술'이라는 인식이다. 전산학이나 수학 또는 암호학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산업인은 기본 원리만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킹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동의어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가상자산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투자 목적의 코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가상자산을 증권형으로 규제하려는 흐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이 숲이라면 가상자산은 나무이며, 양자는 선순환적 인과관계”라며 “숲이 잘 되려면 나무가 잘 커야 하고, 나무가 잘 커야 숲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 2021년 1049억원에서 오는 2025년 9250억원까지 연평균 72.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세계 주요 경영진 55%는 블록체인을 5대 기업전략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있으며, 특히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도 고객사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BaaS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투자 개념으로 가상자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진정한 경영혁신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