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71만명↑…"물가·금리 등 불확실성 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달 연속 둔화됐다.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단기 근로자 수는 9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 폭은 5월 93만5000명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000명 줄어들면서 3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63.8%가 60세 이상이었던 것이다. 20대 이하(1만6000명)와 30대(9만1000명), 50대(16만6000명) 등에서도 늘었다. 40대는 1만7000명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 시간별로는 전일제 근무자로 간주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23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559만명으로 증가했다. 취업시간이 1~17시간인 단기 근로자는 251만명으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조사 기간 대체 공휴일이 포함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2만7000명)과 보건 및 사회복지업(11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9만4000명)과 농림어업(8만4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협회 및 기타서비스업(-2만5000명)은 취업자가 줄었으며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도 각각 2만4000명씩 취업자 감소가 있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6000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7000명)가 함께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4%포인트(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7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2000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2.4%로 0.3%P 떨어졌다. 다만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대비 3만5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6.1%로 0.7%P 올랐다. 통계청은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물가, 금리, 국제 정세 등 불확실성이 많아 전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고용률 등 전반적인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취업자 증가 폭은 소폭 둔화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