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디지털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플랫폼들이 동반성장세다. 단기간에 100만 사용자를 훌쩍 넘기는 등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 더빙 서비스 '클로바더빙' 등이 올해 하반기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영상 소스 플랫폼,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줄이어 탄생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올해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낼 시장 규모를 1042억달러(약 145조원)로 예측했다. 어도비가 발표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전 세계에서 1억6500만명 이상의 신규 크리에이터가 등장했고, 이 중 국내에서만 1100만명에 달하는 신규 크리에이터가 등장했다. 이러한 크리에이터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1인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 등 크리에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육성 지원책을 내놓고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영상, 폰트, 이미지, 음원, 애니메이션 등이 핵심 구성 요소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이러한 구성 요소를 지원하는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구독형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2020년 대비 308% 증가했다. 산돌구름 내에는 12개 언어 2만4000여종 이상의 폰트를 보유하고 있다. 회원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폰트도 2000여종에 달한다. 무엇보다 각종 콘텐츠의 사용 저작권 범위를 철폐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산돌 관계자는 “산돌은 크리에이터들이 안심하고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폰트 사용 범위에 따른 라이선스 제도를 전면 폐지했으며 다양한 폰트 무료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창작자가 가장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폰트 디자인은 물론 폰트 저변 기술 향상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더빙 지원 서비스 '클로바더빙'도 가입자 수 117만명에 육박한다. 누적 더빙 생성 수도 3400만건 이상이다. 이 서비스 또한 기업을 제외한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의견을 반영, PDF와 이미지파일에도 더빙을 추가해 간편하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클로바더빙에 들어간 'AI보이스'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보이스메이커도 출시, 일반 사용자들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쉽게 녹음해 AI보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보이스 240여개 중 보이스메이커를 통한 AI보이스는 현재 135개에 달한다. 미국식·영국식 영어를 포함해 일본어, 중국어, 대만어, 스페인어 등 글로벌 AI보이스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신규 플랫폼의 등장도 눈에 띈다. 스톡폴리오는 영상 소스 플랫폼 '픽스트(Pixt)'를 지난 1일 출시했다. 픽스트는 촬영 없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돕는다. 특히 별도 제작 팀이 없는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시간을 절감해준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음악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최근 저작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배경음악 구독서비스 '비오디오(viodio)'를 선보였다. 원하는 장르, 분위기, 영상 테마를 선택하면 이에 맞는 배경음악을 추천받아 다운로드하고 활용할 수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