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물가·고금리 시대 자산관리](https://img.etnews.com/photonews/2210/1580144_20221014131033_116_0001.jpg)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결국 긴축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40년 이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과 채권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관리 목표와 실제 지표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괴리가 있다. 9월 FOMC에서 0.75%포인트(P)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강경한 긴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통상 경기침체 시에는 현금 보유 비중 확대가 요구되지만 이 역시 현명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 9월 FOMC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최대 4.6%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금리상품의 매력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수준으로 상승했다. 앞으로의 금리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도 해지 시에도 원금손실이 없는 정기예금의 단기운용과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이율 2.5% 수준의 MMT 상품으로 운용, 성장형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여러 자산으로 구성하고 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주식시장 투자 시에는 자산군별로 여러 종목과 회사를 담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분할 매매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목표수익률을 설정해서 수익 시현은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또 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보장된 이자(쿠폰)를 지급하는 주가연계신탁(ELT)도 고려할 만하다.
1년 안팎의 AA등급 우량 선순위채권,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 등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절세효과가 있는 채권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은 발행 쿠폰인 이자소득에만 15.4%의 세율이 적용되고 매매차익에는 비과세 적용을 받아 절세상품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은 특별한 위험부담 없이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절세상품에 대한 투자다. 이러한 절세상품은 대부분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과도 연관된다.
은퇴 후 노후자산 마련과 절세 혜택이 목적이라면 무엇보다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연금저축계좌는 가입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연간 400만원(또는 300만원) 납입 한도로 소득 구간에 따라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와 더불어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한 추가적인 절세 혜택과 연금자산 마련도 추천한다. IRP는 연금저축과 합산해서 연 납입 한도인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현재 만 19세 이상으로서 최근 3년 동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자가 가입할 수 있다. 계좌 운용 손익에 대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세율(이자, 배당소득세율)로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다. 또 연 2000만원 한도로 5년 동안 최대 1억원 납입이 가능, 목돈 마련에 활용하기 좋다.
지금까지 언급한 많은 상품은 특별한 제약 조건이 없다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 등에 따라 운용 가능한 금융자산 규모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해야 하는 자산관리 목적을 설정하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하길 권한다.
김재오 하나은행 GOLD PB팀장 jae5kim@hana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