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쉐어 창업자인 윤자영 전 사업대표가 무신사 신설법인 '무신사랩'을 이끈다. 무신사랩은 첫 프로젝트로 새 커머스 플랫폼 'CQR'를 론칭한다. CQR는 컨셔스(Conscios·의식하는), 퀄리티(Quality·품질), 리스폰서블(Responsible·책임지는)의 약자로 친환경과 지속가능 제품에 초점을 맞춘 패션·라이프 플랫폼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랩은 스타일쉐어가 진행해온 CQR 론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스타일쉐어는 CQR 론칭을 위해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최근 무신사와 조직을 통합하면서 해당 업무를 무신사랩으로 이관했다. 스타일쉐어 개발과 프로덕트 조직은 무신사 스토어 테크 부문으로 사업부 소속인력은 최고경영자(CEO) 조직 산하 신설된 별도 스타일쉐어 사업본부로 이동했다.
조직개편에 따라 사임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무신사랩 수장을 맡았다. 무신사랩은 작년 말 스타일쉐어를 분할해 설립한 법인이다. 설립 당시 윤자영 전 대표와 강정구 무신사 대표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4월 공동대표 규정을 폐지하면서 각각 퇴임, 사임했다. 현재 무신사랩 사내이사로는 윤자영 대표가 유일하다.
무신사랩을 이끌게 된 윤자영 대표는 연내 CQR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최근 무신사랩 자본금도 기존 1억원에서 6억원으로 6배 늘렸다. 발행주식 총수는 12만주다. 무신사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CQR은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적으로 컨셔스 패션 열풍이 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등장하지 않아 기대감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컨셔스 패션 시장 규모가 2019년 63억5000만달러(약 7조6100억원)에서 2023년 82억5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친환경 원사를 활용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나 의류 택 개발, 리사이클, 업사이클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 제품을 한 데 묶어 판매하는 대형 전문 플랫폼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무신사가 선제적으로 나서 시장 선두주자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새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인 플랫폼 사업 방향이나 론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