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무빙데이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4일부터 일본 지바현 나라시노 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에 나선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로 공동 34위에 그쳤다. 선두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를 친 앤드류 퍼트넘과 리키 파울러다.
코스에 대한 적응도 끝났다. 선두와 격차가 8타까지 벌어졌지만 '톱10'과 격차는 3타에 불과하다. 최근 물오른 샷감을 뽐내며 지난 주 우승 때까지 72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온만큼 무빙데이에서 충분히 반전을 노려볼 만 하다. 김주형은 지난 8월 PGA투어 윈덤챔피언십 첫날 1번 홀에서 쿼트러플 보기를 기록하며 힘겹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최종일에 9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으로 자신의 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프레지던츠컵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며 쌓은 경험치도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김주형은 그새 한 단계 더 성장했고 PGA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신을 증명해냈다. 낯선 코스에서 티샷 실수로 인해 발목이 잡혔지만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갖춘만큼 윈덤챔피언십때처럼 또 한번의 드라마를 기대할만 하다.
갑작스레 찾아온 유명세로인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불가 두달 새 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프레지던츠컵까지 뛰었다. 타이거우즈의 만 20세때 기록마저 넘어서며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았다. 팬들의 시선을 즐기고 에너지넘치는 김주형이지만 갑작스러운 변화 속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기란 쉽지않다. 대회 초반 기대와달리 중위권에 그쳤지만 72홀 노보기 행진, 2주 연속 우승 등 어깨에 올려졌던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찬스다.
김주형은 15일 8시21분 1번 홀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 메켄지 휴즈와 함께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