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손가락에 끼워서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링 개발에 착수했다. 손목에 차는 밴드와 시계에 이은 새로운 폼팩터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가 복수의 회사와 스마트링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스마트링 구현에 필요한 부품과 모듈 등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스마트링은 심장박동수, 심전도,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측정하는 기기다. 액세서리로 손가락에 착용하기 때문에 사용자와 밀접하게 접촉하고, 그만큼 쉽고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측정된 정보는 건강 관련 콘텐츠나 서비스 제공 기반이 된다. 스마트링이 헬스케어를 가능케 하는 핵심 매개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7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반지 내부에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센서를 탑재해서 심박수·혈압 등을 측정하고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반지는 손목에 차는 밴드나 시계보다 더 오래 차고, 신체에 가깝게 닿는다. 삼성전자는 반지의 이 같은 특성을 살려 모바일·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밴드 및 워치에 이은 스마트링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와 협업해 활동량, 수면 패턴, 체온, 심박수 등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스마트링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심전도센서와 광학센서를 활용해서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하는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헬스케어 기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최신 갤럭시워치5에는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체성분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됐다. 체온 측정 센서도 들어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