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통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기분 좋습니다. 치킨 한 마리 배달하면 몇천원 수익을 안겨주니까요. 기존 배달앱은 사실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인건비 외에 남는 게 없거든요.”
부산 시내 두 곳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최우선 치킨에 진심인 사람들(치진사) 사장 얘기다.
최 사장은 “동네 치킨집은 프랜차이즈나 개인 점포나 할 것 없이 인건비로 살아간다. 인건비 외에 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동백통은 적은 수익이라도 낼 수 있는 구조여서 동백통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치킨을 비롯한 외식 시장에 배달앱 이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배달 주문을 늘리기 위한 매장 간 경쟁도 치열하다. 배달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몇몇 유명 배달 플랫폼은 매장 간 주문 수 늘리기 경쟁을 유도하며 갖가지 명목으로 광고료, 수수료 등을 요구한다. 반면
공공배달앱 동백통은 가맹점 가입비, 매장 및 상품 광고료, 주문 연결 수수료가 없다.
소상인에게 먹고사는데 필요한 인건비 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별도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이유다.
최 사장 올 초 동백통 출시 소식을 듣고 즉시 가맹 신청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것저것 조건이 붙었던 민간 배달앱과 달리 신청 후 시스템 깔고, 주문 들어오면 배달하는 단순한 사용 방법이 좋았고, 사용하면서 계속 수익성이 개선돼 더 좋았다”고 했다.
월평균 2000만원 매출에 동백통 주문 비중이 20% 가까이에 이르자 자신감도 생겼다. 연제구 1호점에 이어 부산진구 전포동에 2호점을 개설했다. 매출 상승에 수익성까지 나아져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최 사장은 직원 두 명을 고용해 1호점을 맡기고, 현재 2호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2호점 운영 상황은 녹록지 않은 편이다.
1호점과 달리 동백통 이용에 관한 기초지자체 지원이 없고, 지역별로 소비자의 동백통 인지도도 차이가 났다. 배달 주문을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간 배달앱 광고 판촉전에도 참여하다 보니 나가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 사장은 “정부 지역화폐 지원예산 삭감 소식은 들어 알고는 있다. 사실 공공배달앱 도입 취지나 동백통에 대한 부산시, 기초지자체 지원 정책은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동백통 주문이 늘면 우리 같은 소상인에게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며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동백통 같은 공공배달앱에 관심을 두고,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