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새로운 로그인 체계를 도입한다.
앞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업비트도 일부 타격을 입었다. 이에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새 인증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이달 말부터 신규 로그인 방식 '업비트 로그인'을 적용한다.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PIN 번호, 생체인증 방식을 이용하는 자체 로그인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적극 고려했다. 이용자는 최초 전환 시 인터넷전문은행처럼 '1원 인증' 등을 통해 본인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는 직접 고객 데이터를 관리, 데이터 소실 등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20여일 동안 기존 소셜로그인 방식과 병행 후, 11월 21일부터는 전면 신규 로그인 체제로 전환한다. PC 등 웹페이지에서 업비트를 이용하려면 로그인이 완료된 업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로그인을 진행해야 한다.
업비트는 카카오 장애 사태로 때아닌 봉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기존 로그인 체계가 과도하게 카카오 의존적이었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다. 업비트는 이용자 편의성 측면을 고려해 '아이디·패스워드'를 쓰는 자체 로그인 시스템을 두지 않고 있다.
반면 웹 서비스를 기준으로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계정 입력 로그인 방식을 쓰고, 카카오톡 등이 본인인증을 보조하는 형태다.
업비트가 쓰는 소셜로그인은 이용자가 기존에 가입했던 뿌리계정에서 가입정보를 가져와 신규 회원가입 과정 없이 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구글 등을 뿌리계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편의성이 높은 만큼 회원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
업비트가 여러 소셜로그인을 지원하지 못한 것은 가상자산거래소 특성에 따른 보안 문제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각 서비스에서 정보를 받아와야 하는 소셜로그인 방식은 한 이용자가 어러 개 계정을 만들더라도 계정 소유주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업비트가 확인하기 어렵다. 이중 로그인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기 맥어드레스 확인이나 통신사 인증이 매번 필요할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카카오톡 자체 보안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여러 소셜로그인을 사용할수록 보안에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어 카카오톡과 애플 ID 로그인만 지원해 왔다”며 “만약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카카오톡 로그인을 가장 먼저 해제하기 때문에 업비트에 보관된 자산은 안전하다보니 정책적으로 내렸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표]업비트 신·구 로그인 체계 장단점 (출처=업비트)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