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영재고 등 국내 최고 교육기관 신입생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학생 비율은 2018년 63.9%에서 2022년 64.6%로 상승했다.
서울지역 학생 비율은 2018년 38%에서 2022년 36.1%로 다소 하락했지만 강남·서초구 소재 고등학교 출신 비중은 커졌다. 2022년 전체 신입생의 10.4%가 강남·서초구 출신이며, 이들은 서울지역 신입생의 28.8%에 달했다. 전체 신입생 대비 강남·서초구 신입생 비율은 2018년 9.3%, 2019년 9.8%, 2020년 9.5%, 2021년 9.3%를 기록하다가 2022년 10%대를 넘어섰다.
2023학년도 영재학교 합격예정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38명 중 수도권 출신은 66.5%에 달했다.
영재고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전국 8개가 있다.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각각 합격예정자의 92.9%, 85.3%가 서울·경기지역 중학교 출신이었으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58.0%), 대전과학고(57.4%), 한국과학영재학교(54.6%),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0.0%)도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지역 출신이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지역 출신 16.9%(15명)보다 서울·경기지역 출신이 52.8%(47명)로 약 3.1배 많았다. 이 외에 한국과학영재학교가 2.5배, 대전과학고 1.53배, 대구과학고도 1.4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중학교의 시·구를 분석하면 수도권 상위 10개 지역 출신 합격예정자 수는 334명으로 서울·경기 지역 출신 합격예정자 483명의 69.2%에 해당했다. '강남구(67명, 25.0%), 양천구(40명, 14.9%), 송파구(29명, 10.8%), 서초구(28명, 10.4%), 노원구(20명, 7.5%)' 이 5개 구가 서울 출신 입학생(총 268명)의 68.7%를 차지했다.
강득구 의원은 “2023학년도 영재학교 합격예정자가 여전히 수도권 중학교 학생들에게 쏠려있다는 점은 교육부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현재 교육부의 대책으로는 영재학교가 우선 선발지역을 광범위하게 정하거나 선발 비율을 낮게 정해, 소재 지역 학생보다 수도권 지역 학생 선발이 여전히 많은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수도권 및 사교육 과열지구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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