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단숨에 미국 항암제 시장 진입 “2027년 2조 매출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미국 항암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 인수 발표 직후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미국 상업화 역량을 지속 강화해 현지 매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한층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돼 신약 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LG화학이 성공적으로 항암치료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아베오가 판매 중인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항암 신약 '포티브다'는 지난 8월 미국항암치료가이드라인 권고 약제 지위를 획득해 신장암 치료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도 임상 3상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 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 3개를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 개발에 성공하면 3개 파이프라인 모두 2030년 내 FDA 승인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그동안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신약 부문에서 항암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 상업화 및 임상 역량을 내재화해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약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