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2210/1584277_20221019165418_145_0001.jpg)
M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인수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인수합병(M&A) 첫 단계인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오는 21일까지 국내외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 주관사를 모집한다. 예보는 올해 말까지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MG손보는 국내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가 대주주지만 지난 4월부터 금융감독원과 예보 관리를 받고 있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 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1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지키지 못한 것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2210/1584277_20221019165418_145_0003.jpg)
산업은행도 다섯번째 KDB생명 매각에 나섰다. 최근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고, 이달 말쯤 이사회 의결을 거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해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려 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불발됐다.
이후 강석훈 회장 취임 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KDB생명 매각을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가능하다면 바로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두 보험사를 인수할 만한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모펀드가 나서기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
![MG손보·KDB생명 매각, 투자 한파에 불투명](https://img.etnews.com/photonews/2210/1584277_20221019165418_145_0004.jpg)
투자 매력도도 떨어진다. 두 회사는 손보·생보 업계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어 인수 후에도 대규모 증자와 인력 확충, 디지털전환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MG손보는 지난해 상반기의 352억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 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급여력비율(RBC)도 감독 기준인 100%에 못 미친 74.24%에 불과하다.
RBC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KDB생명은 올 상반기 769억원 순이익을 냈는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다.
금융권에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우리금융지주 정도가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두 보험사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KB손보, KB생명,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신한라이프, 신한EZ손보), 하나금융(하나생명, 하나손보)은 이미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