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업계가 특정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한곳에 모여 집적효과를 극대화하는 '브랜드 타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 지역의 거리에 자사 브랜드 매장을 잇달아 입점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타운화'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외식 업체들은 자사 브랜드 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을 염두해 근접 지역에 점포를 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역발상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통한 시너지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외식기업 동경은 경기도 양주에 대표 브랜드인 '송추가마골'과 베이커리 카페인 '오핀베이커리', 캐주얼 백숙 브랜드 '가마골백숙'을 운영 중이다. 대표 매장인 송추 신관과 본관은 연면적 6611㎡(약 2000평) 규모로 지역 명소로 꼽힌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이 주로 찾는다. 동경은 갈비전문브랜드인 송추가마골 외에도 송추가마골 인 어반, 가마골백숙, 커피전문점인 카페1981, 오핀카페, 오핀베이커리, 오핀로스터리까지 다양한 브랜드로 2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도넛 브랜드 '카페 노티드'로 신흥 외식강자로 떠오른 GFFG(Good Food For Good)는 올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매장을 모두 압구정로데오에 오픈했다. GFFG는 노티드를 비롯해 수제버거 전문점 '다운타우너',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 '호족반',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리틀넥', 뉴트로 스타일의 아메리칸 피자 전문점 '클랩피자',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웍셔너리' 등 9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강플래닝은 압구정역 일대에서 유명하다. 한식브랜드 '보슬보슬'부터 '지강낙곱새', 중식브랜드 '무탄', 닭강정 브랜드 '완강정', 카페브랜드 '카페 이모야' 등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타운 전략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포털 'THE외식'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 동향지수는 작년 3분기(65.72)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외신산업 경기지수는 85.56으로 집계돼 1분기보다 14.72포인트(P)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현재)과 향후 3개월(미래) 외식업계의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다음 분기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전망지수도 올 3분기 95.23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지수는 보통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로 경기지수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움츠렀던 외식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자사 브랜드를 한 곳에 집결하는 '타운화'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뤘던 약속과 외출이 잦아진 이들을 적극 공략해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