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산 천연 흑연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호주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다. 흑연을 비롯해 중국 이차전지 핵심 소재 배제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대응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시간) 호주 흑연 업체인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양사는 2025년부터 시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생산된 천연 흑연 2000톤을 공급받는다. 협력 규모는 늘려 나갈 계획이다. 천연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원재료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산 천연 흑연 수입 비중은 80%를 넘겼다. 천연 흑연의 중국산 수입액은 6445만달러(89.6%)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천연 흑연 공급망을 강화해 왔다.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천연 흑연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시라가 미국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해 생산한 흑연을 음극재 원재료로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수급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애벌론, 스노레이크에서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공급받는다. 미국 리튬업체 컴퍼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포함해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톤,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정광 70만톤도 확보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배터리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베르너 시라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