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홈 양대 축으로 부상한 플랫폼 진영(CSA)과 가전 진영(HCA)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두 업체는 CSA, HCA 모두 참여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CSA 활동으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 업체와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는 한편 HCA 영역에서는 가전 영향력을 바탕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CSA 초기 멤버로 합류,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 '매터'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매터 1.0 버전 발표 뒤에는 회원사 중 가장 먼저 IoT 허브와 애플리케이션(앱)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가전사로 구성된 HCA 설립을 주도하며 또 다른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GE 등 글로벌 가전사와 협업해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 CSA에서 미흡했던 가전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를 꾀했다.
LG전자 역시 CSA 임원사로 활동하며 매터 개발에 지속 참여해 왔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HCA에도 합류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SA, HCA 등 글로벌 스마트홈 연합에 적극 합류하는 것은 미래 가전 경쟁력이 스마트홈 서비스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HW) 스펙 경쟁이 한계에 이르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스마트홈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양사는 두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하면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CSA 진영에서는 매터 표준을 선제적으로 적용, 구글, 아마존, 애플로 대변하는 '빅3' 업체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글로벌 IoT 기기 업체까지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HCA 진영에서는 가전사를 중심으로 공고한 협업전선을 구축, 구글 등 매터 진영의 공세를 방어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을 HCA 중심으로 전환, 플랫폼 주도권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