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열 명 중 네 명이 취업준비기간을 1년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직을 단념한 청년 비중도 65.8%에 달하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환경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2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66.3%)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6.4%에 달했다.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등 순으로 답했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7명(65.8%)은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구직단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31.8%), 거의 안 함(26.7%), 쉬고 있음(7.3%)을 합한 수치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2명(16.0%) 수준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학생 29.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좋다'(5.6%)의 5.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29.0%를 기록했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대기업(20.4%), 중견기업(19.0%), 공사 등 공기업(17.8%), 정부(공무원)(16.2%), 중소기업(11.9%), 벤처·스타트업(7.0%)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취업희망 1위 기업인 '공사 등 공기업'(18.3%)은 올해 '중견기업'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시장엔 벌써 겨울이 다가온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 고용여건을 개선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