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전산망 지연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신상품 가입과 더불어 관련 금리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려는 업체가 몰리면서 현재 대기를 거치지 않고선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둘러 서버 증설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상 월요일 금융권 트래픽이 급증하는 만큼 서버 다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업계 공동 디지털뱅킹 플랫폼 'SB톡톡플러스'가 장기간 접속이 어렵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간편비밀번호 입력까지 장기간 로딩이 지속되거나 접속되더라도 수 분 내 대기를 거쳐야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접속 관련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SB톡톡플러스는 중앙회가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 중인 66개 저축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플랫폼이다. 로그인 한 번으로 통합계좌 확인과 관리, 예·적금 계좌개설, 대출신청은 물론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발급 신청 서비스도 제공한다.
트래픽이 몰린 것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 가입을 위해 소비자가 대거 몰린 여파다. 여기에 예·적금 금리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는 핀테크 업체까지 가세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시장금리가 상승 저축은행에서 연 6%가 넘는 수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중앙회는 평소 대비 최고 100배까지 트래픽이 급증하는 사태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오는 월요일 서버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서버 다운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주말 동안 데이터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금융사 특성상 평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트래픽이 몰리자 중앙회에서 접속 인원수를 제한하는 조치로 장애 가능성에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 서버 다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서둘러 서버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트래픽 급증 원인 중 하나인 스크래핑도 조만간 차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최대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원을 제한해 로그인하도록 조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접속이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근본원인인 스크래핑 문제를 조치하고, 이와 더불어 업계 결정에 따라 서버 증설도 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