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 핵심 기술인 건설정보모델링(BIM)이 철도 건설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BIM은 설계와 시공·유지관리 전 단계에 걸쳐 원자재부터 공정 관련 모든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생산성은 15% 정도, 공기나 공사비는 10~30%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오류나 낭비요소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어 안전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철도 분야에서는 2020년 4월 '철도 BIM 종합계획' 수립 후 신규설계에 BIM을 전격 도입해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11개 사업, 56개 철도 공사에 대해 BIM을 적용 중이다. 철도 역사 건축에는 10개 사업, 23개 공사에 대해 BIM 적용 발주가 시행됐다.
BIM이 부분적으로나마 시범 도입이 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넘었다. 기존 2D 도면을 3D 모델로 전환하고 설계 오류를 검토하는 수준으로 활용됐다. 일부 공종에는 BIM을, 나머지는 2D 설계를 하는 식으로 병행해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주요 공종에 BIM 설계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BIM 기반 통합사업관리도 시작됐다. 앞으로는 유지보수까지 BIM이 적용되고 활용 기기도 가상현실(VR)이나 모바일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철도 설계에 본격적으로 BIM이 도입되면서 철도연구원을 비롯한 16개 기관은 철도 인프라 생애주기 관리를 위한 BIM 통합 플랫폼 개발을 위한 200여억원 규모 연구 사업도 진행 중이다.
BIM이 확산이 되고 있지만 적용 범위, 수준, 방법 등 구체적인 지침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철도공단은 가이드라인 및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는 BIM 기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및 장비 도입을 준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BIM 기술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스마트건설 챌린지' 행사의 일환으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설계 BIM' 기술경연을 개최했다. 한울씨앤비와 베이시스소프트는 철도 전 단계 BIM 적용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현장조사부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시각화와 함께 설계 오류 검토, 변경 공정에 따른 모델링까지 전 과정에 걸쳐 BIM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BIM의 효과는 잘 알려져 있으나, 어떻게 활용할지 노하우가 쌓이지 않아 도입 기준이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기준을 명확히 하고, 국산 소프트웨어 등 도입으로 진입 장벽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