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화장품 소비가 3분기까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성장세를 보여온 온라인 플랫폼 환경도 각종 규제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영업이익은 58.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고마진 제품이 주를 이루는 면세 매출이 줄었고 방판점 구조조정과 전문점·할인점 축소로 오프라인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사업은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설화수와 라네즈는 작년 동기 역기저 부담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니스프리와 마몽드는 오프라인 매장 철수로 전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 내외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가 예상된다. 면세 매출 부진과 중국 현지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화장품 소비는 3분기까지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화장품 규제도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약품관리감독국관리방법'에 따라 미백화장품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시 화장품 등록 번호를 입력해야하고 사후관리감독도 더욱 강화됐다. 작년 5월부터는 미백화장품 등록시 반드시 인체효능 시험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다만 4분기 중국 최대 소비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 특수와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정책으로 반등 기대감도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면세 사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북미와 유럽 시장 역량 강화 성과도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했고 LG생활건강은 올해 4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65%을 약 1485억원에 인수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전략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3분기까지는 그에 따른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대중국 회복과 북미 외연 확장이 성장의 주요 요소”라고 분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