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의원 전원은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입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주연구원 압수수색과 '이XX' 논란 등에 대한 항의의 의미라는 입장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회에 도착할 때는 엄중한 침묵시위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 그때부터 다시 예결위 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총을 통해 규탄 대회를 연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어제 제1야당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걸 넘어서서 야당을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항의했음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문 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할 때 내내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며 “우리는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것보다는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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