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 350℃ 온도 견디는 슈퍼섬유 전기절연지 개발 착수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화학섬유 제조기업인 휴비스, 제지기업 국일제지와 협업해 350℃ 이상 온도도 견딜수 있는 슈퍼섬유(아라미드 섬유) 전기절연지 개발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아라미드 섬유(메타형 방향족 아마이드 섬유)는 내열성과 난연성이 뛰어나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 모터부터 항공기 인테리어 및 군·민간 방호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열 폭주 화재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절연지 소재로 슈퍼섬유 전기절연지가 주목받고 있다.

슈퍼섬유 전기절연지
슈퍼섬유 전기절연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인 고내열(200℃이상) 전기절연지 및 전기차용 구동모터 개발 과제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내년 사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절연지 제조과정은 먼저 섬유를 펄프 형태로 만들어 물에 분산시킨 후 물을 재빨리 제거해 섬유를 종이처럼 얇은 시트로 만든다. 그 다음 공정으로 300℃ 이상의 조건에서 고온고압 캘린더 가공을 거치게 되면 고내열성 페이퍼인 절연지가 완성된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두께 50~100㎛, 인열 강도 0.7N으로 세계적인 선진제품 대비 95% 정도이다. 원재료부터 시트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2023년까지 유전율, 절연파괴강도 등 물성을 향상시켜 제품의 품질 안정화와 성능 향상, 최종 용도별 성능 인증 등 사업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