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차익과 이자이익 증가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25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신한금융그룹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KB금융그룹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을 실현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2% 성장한 4조3154억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 비은행 부문 조달비용이 상승했지만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 성장한 2조716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은행 분기별 NIM은 1분기 1.51%, 2분기 1.63%에서 3분기 1.68%로 지속 개선됐다.
은행 원화대출은 2분기 말 276조7000억원에서 3분기 말 278조5000억원으로 0.7%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143조6000억원에서 147조100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해 전분기 대비 28.8%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증권수탁, 투자금융 수수료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16.1% 줄었다.
특히 3분기에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4438억원(세전)을 인식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영업외이익이 3분기 4996억원, 누적 3분기 기준 5881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조2713억원, 누적 기준 4조279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순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 효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했다.
양사 실적은 3분기에서 갈렸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5% 감소한 1조2713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일회성 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이익(세후 약 1230억원)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KB금융도 순수수료이익이 3분기 누적 기준 5.1% 감소한 2조603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7% 감소한 813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은 가계대출이 165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62조9000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양사 모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0월 6일 보통주 배당금 400원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KB금융 이사회는 25일 주당 500원 분기배당을 결의해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2월과 7월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