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에서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감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 수사 대상 다음 타깃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엑셀 파일 3개, 문서 파일 3개 등 총 6개의 파일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8억4700만원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다음 목표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예상했다. 정 실장이 김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정 실장은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 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휴대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 금지도 당했다”고 부인했다.
정 실장이 최근 당대표실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야당 당대표실을 압수수색할 지도 관심사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다음 타깃이 정 실장이라면 검찰이 당대표실 압수수색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면서 “불안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민주당 당대표실이 중앙당사가 아닌 국회 본청에 있는 탓에 압수수색에 대한 국회 사무처와 김진표 국회의장의 대응도 주목된다. 국회 사무처 사무실 압수수색은 과거 사례가 있지만 제1야당 당대표실 압수수색은 없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검찰의 칼이 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실장을 겨눌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사무처 측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본청 압수수색 관련 국회사무처 매뉴얼은 있다. 그러나 내부 지침이라서 관련 절차와 매뉴얼을 공개하긴 어렵다”며 “사무처 실국 두 개에 대한 압수수색도 있었지만 이것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사유와 절차 역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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