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그린 암모니아' 얻는 새로운 촉매 기술 개발

이재영 교수팀, 전기에너지만으로 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 공정 성공
암모니아 전환 효율 최대 34.5% 향상 제시…“친환경 탄소중립 기술"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이재영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기술로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질소와 수소 화합물인 암모니아는 비료나 요소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온실가스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질량과 부피당 수소 밀도가 높아 차세대 수소 저장체로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암모니아 생산 공정으로 하버-보슈법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암모니아 합성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1톤 암모니아를 생산하기 위해 약 2.9톤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따라서 암모니아를 친환경 수소 에너지 캐리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하버-보슈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공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암모니아 합성 공정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탄소중립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나 전해질 내 다양한 경쟁 반응으로 인해 암모니아 전환 효율이 매우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재영 교수팀은 전기에너지만으로 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새로운 공정을 제시했다. 전기방사법을 통해 코발트-몰리브데넘이 탄소나노섬유 내부에 적절히 분포된 구조의 물질을 개발해 이를 질소환원반응 촉매로 이용해 공기 중 질소를 고부가가치의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질소환원반응을 통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및 이용방법 제시도.
질소환원반응을 통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및 이용방법 제시도.

연구팀이 제시한 촉매의 탄소나노섬유 구조에서는 반응물의 흡·탈착 세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전해질 내 물이 수소로 전환되는 경쟁 반응보다 질소 환원반응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촉매를 이용한 전기화학적 암모니아 합성 시스템에서는 암모니아 전환 효율이 기존 약 10% 미만 수준에서 최대 34.5%까지 향상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공정보다 더 친환경적인 새로운 암모니아 생산 공정과 암모니아의 수소 저장체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반응기를 최적화시킨다면 암모니아 생산 공정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최민준 박사과정생, 이재영 교수, 정선기 박사, 윤동현 석사과정생, 주형국 박사.
왼쪽부터 최민준 박사과정생, 이재영 교수, 정선기 박사, 윤동현 석사과정생, 주형국 박사.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해외 우수 연구기관협력 허브구축사업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