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기 스쿠터 제조사 고고로(Gogoro)는 글로벌 전기이륜차 및 충전플랫폼 선두기업이다. 2011년에 설립된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능과 품질의 전기이륜차를 생산하고 있어 현재 '전기이륜차 업계 테슬라'로 불릴 정도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터리 교체형 충전스테이션을 통해 대만 전기이륜차 시장의 9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교환소 네트워크 서비스 구독자 수가 최근 50만명을 돌파했으며, 구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 뒤 누적 배터리 교환 건수가 3억2500만건을 기록했다. 현재 대만 현지에 운용 중인 충전스테이션은 2500여기다. 현지 시장 매출은 무려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이륜차용 교체형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했다.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고고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유럽,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10월에 배터리 교체 서비스로 첫 진출 했다. 현재 대만 전기차 생산기업 폭스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엔 싱가포르 육상교통국(LTA)이 고고로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업계 최초로 배터리 교환시스템과 스마트 스쿠터를 동시 출시했다.
올해 한국 전기이륜차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국내 이륜차 렌트 선두기업 바이크뱅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뒤 한국 시장 진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고고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루쉬에선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