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훈풍"…만나플러스 등 배달 업계도 성장세 기록

"명품 플랫폼 훈풍"…만나플러스 등 배달 업계도 성장세 기록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스타트업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선방한 기업이 있다. 바로 명품 플랫폼 ‘발란’과 ‘트렌비’다.

최근 발란은 총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 금액보다는 적지만 여러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 다른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 8월 35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해 2019년 이후 투자 금액 중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머스트잇 역시 올 6월에 200억 원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확보했다.

이렇듯 투자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해당 기업들의 성장에 투자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 9,964억 원으로, 올해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 또한 지난해 약 1조 1,4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실제로 발란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전년 대비 400% 증가한 올 상반기 거래액 3,812억 원을 기록했고, 회원 수는 5배 늘어 225만 명을 돌파했다. 연간 거래액 1조 원과 당기순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명품 플랫폼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성수기가 지났음에도 꾸준한 성장세와 서비스 다각화, 사업 확대를 통해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 주요 3사 중 하나인 만나플러스(만나코퍼레이션)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약 1,0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고 또한 올해 초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의 성장세 측면에서 중요한 수치인 배달 건수를 살펴보면 만나플러스의 경우, 올 상반기 배달접수 건수는 지난해 대비 27%, 배달완료 건수는 41.6% 상승했다. 더불어 8월 배달접수 건수는 1,840만 건, 배달완료 건수는 1,480만 건을 기록해 작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12월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배달 수요가 잠시 줄어들었으나, 배달 주문 앱인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MAU)가 6월부터 다시 증가하고 배달 종사자 수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배달 플랫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