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가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 태풍 힌남노 피해에도 불구하고 3분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증권사 추정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빅3 손보사 3분기 실적 추정치는 6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와 지난 2분기에 비해선 약간 줄었지만 여름 휴가철 교통량 증가, 집중호우, 태풍 피해를 겪고도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3분기 실적은 272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2781억원에 비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은 작년 대비 각각 2.5%포인트(P), 5.0%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제도개선과 차량 고도화 지속 등으로 자동차손해율은 82.0%로 여전히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은 각각 2140억원, 1350억원이 예상된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실적 경쟁에서 DB손보가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4~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우려된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중소기업 기타대출과 부동산 임대업 대출 비중을 바탕으로 한 한화투자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부동산 PF에서 1100억원 연체채권을 보유 중이고 이중 56% 충당금을 설정한 상황이다.
지난 25일 KB금융 실적 발표와 함께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KB손해보험은 813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1263억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영업 확대를 계속하고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이익이 줄었고 내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유 자산을 재분류하면서 평가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형사 중엔 삼성생명 정도가 전년 동기보다 나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이익 감소가 점쳐진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632원→500억원), 신한라이프생명(928억→920억원)도 감소세를 보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한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의 부채 부담금리가 이차역마진(계약자에게 지급하는 고금리 이자와 현재 금리의 차이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주요한 원인인데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해 고정금리형 저축성보험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표]주요 손보사 3분기 예상 순이익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