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5년만에 재가동 선포식…내년 1월 첫 블록 생산

10만톤 규모 블록생산·1989억원 생산유발효과 전망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8일 재가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재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선박 건조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최초 철판 가공 시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을 갖는 조선업계의 오랜 의식을 통해 군산조선소 재가동 첫 공정이 시작됐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내년 1월 성공적인 재가동을 위해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치러졌다.

지난 3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지난 3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지난 2월 재가동 협약 이후 8개월 만에 재가동의 첫 공정인 가공공장공정이 재개됨에 따라 협약에 명시된 내년 1월의 재가동은 무난해 보인다. 블록 생산을 위해서는 철판 가공, 소조립, 대조립, 도장 등이 차례로 진행돼야 한다. 군산조선소도 가공소조립공장, 대조립공장, 도장공장, 판넬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돼 내년 1월 재가동 공정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전북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재가동 준비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5년만에 재가동됨에 따라 개정된 안전 규정 등의 준수를 위해 도장공장 벽체 및 지붕을 교체하고, 소방시설을 추가하는 등 군산조선소 공장의 개·보수를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 본사직원 및 군산조선소 전담 신입사원 채용 등 사무직 43명을 군산조선소로 배치해 재가동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준비에 발맞춰 전북도와 군산시도 인력양성 및 고용지원 등 재가동 협약을 차질 없이 추진중이다.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당초 올해말 기준으로 300여명 정도로 전망됐으나 9월말 현재 255명의 채용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449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도와 군산시는 내년에도 산업부의 '지역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과 자체 기본교육 등을 통하여 필요한 신규인력 500여명의 인력확보를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재가동 첫해인 내년도에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될 블록은 약 10만톤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 10만톤은 일반대형선박(길이 280m, 폭40m, 높이20m)을 3척에서 5척 정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전북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의 블록이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면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 인구유입효과 3600명의 지역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단기간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조선업체와 근로자 수의 빠른 회복이 가능해 산업위기·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조선산업 기반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