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사건'과 관련한 대책 기구를 출범시켜 즉각 현장으로 파견했다. 새롭게 닻을 올린 정의당은 예정된 신임 대표단 출범 관련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을 찾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일 의무”라면서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153명, 부상자는 103명이다. 이들은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후 민주당은 긴급하게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뒤 이태원 참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책 기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기구는 박 최고위원과 당내 재난대책위원장인 이상만 의원 등이 중심을 맡는다. 아울러 행안위·복지위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는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민주당은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외국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으로 확인됐다.
박 최고위원은 “사람의 생명과 고귀함에 대해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있겠나”라며 “내일 최고위에서 정식으로 결성이 된 뒤 향후 계획과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새로운 대표단을 맞이한 정의당도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의당 지도부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신임 대표단 출범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이정미 신임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의원단 긴급대책회의에서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 실종자 신원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가 더욱 노력해달라”면서 “31일로 예정된 7기 지도부 취임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마음 아픈 국민들 곁으로 가겠다. 안전 사회를 향한 우리 국민의 간절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