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이태원 참사' 애도물결…취소·연기·결방 릴레이

연예계가 갑작스런 10월 마지막 주말의 참사에 일정중단 등의 적극적인 행보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31일 연예계 전반에서는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국가애도기간(10월30일~11월5일) 내 당초 일정들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모습들이 대거 펼쳐지고 있다.

사진=SM엔터, 블랙메이드, IST엔터 제공
사진=SM엔터, 블랙메이드, IST엔터 제공

우선 가요계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컴백일정 연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0년 싱글 '안녕' 이후 2년만의 복귀를 예고했던 엑소 첸과 2019년 팀 탈퇴 이후 첫 복귀작 '로너(LONER)' 발표예정이던 용준형, 리메이크 Log와 함께 2년3개월만의 솔로컴백 예정이던 에이핑크 정은지 등 히트 아티스트들이 선제적으로 앨범 발매를 잠정연기했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드리핀·아이리스·아이칠린·크랙시·트렌드지 등 신예들 또한 새 앨범 복귀를 미룰 것을 공식화했으며, 유나이트 역시 앨범발표와 동시에 진행하려던 쇼케이스 일정을 취소하는 등 애도를 표했다.

공연계통에서는 굵직한 일정들이 대거 취소되는 한편, 이후 일정들도 취소 및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30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가 공연시작 8시간 전에 취소를 알린 것을 필두로, EDM축제 '2022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과 너드커넥션·아일·박재정·먼데이키즈 등이 출연예정이던 피크박스 22-03이 잇따라 일정을 접었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또 장윤정(진주), 영탁(안동), 홍진영(이천) 등 트로트 가수들이 일정을 취소했으며, 에이티즈·드림캐처 등은 불가피하게 일정을 진행하되 참사에 따른 애도의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방탄소년단 진은 첫 솔로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관련 프로모션 콘텐츠 계획을 미뤘으며, 배우 정일우 또한 일본에서 가질 팬미팅 일정을 잠정연기하는 등 애도물결에 동참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가요계나 공연계에 이어, 엔터업계들도 마련된 행사들을 취소·연기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SM은 30일 레드카펫 생중계예정이던 프라이빗 핼러윈 이벤트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SMTOWN WONDERLAND 2022)'를 취소했으며, 하이브 역시 내달 4일 온라인 진행예정이던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 일정을 미뤘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내달 3~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음악행사 'MWM 페스티벌' 일정을 잠정연기했으며, 카카오엔터는 내달 26일 개최될 MMA2022(멜론뮤직어워드) 티켓예매 일정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대한가수협회는 애도기간 내 협회차원에서의 각종 행사와 방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사진=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이밖에 방송계 또한 런닝맨·1박2일 등 주말예능이 결방한 것을 비롯해, 더쇼·엠카운트다운·뮤직뱅크 등 음악방송은 물론 MBN '뜨겁게 안녕',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결혼지옥', tvN '우리들의 차차차' 등 평일예능 또한 줄줄이 결방을 결정했다.

이렇듯 연예계 전반은 가요·공연·방송 등 전방위적으로 일정연기·취소를 거듭하며,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사태 파장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소위 '이태원 블루'라는 심적 요소의 장기화와 함께 각급 공연 및 지자체 행사에 대한 제도적 강화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 조짐마저 겹쳐질 것으로 예고돼 중소규모 공연은 물론 재개될 행사들의 규모마저 상당 규모 축소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음악계 한 관계자는 "참사수습 자체는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지만, 공연은 대중 정서 차원에서 조심스러울 수도 있어 보인다"라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