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대표 이준희)이 출시한 아르곤 이온빔 이용 시료 단면 및 평면식각용 시료전처리장비 이온밀러(CP-8000)가 전기차용 이차전지 소재 산업 분야에서 활용성이 주목받고 있다.
코셈은 최근 비에스지머티리얼즈 등 소재를 주 사업으로 하는 국내기업에 CP-8000 공급을 시작했다. 비에스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주행거리, 배터리 충전 속도 등 성능 향상을 위해 배터리 음극재 활물질을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플라즈마 공법을 이용한 나노 실리콘 제조 원천 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에스지머티리얼즈는 활물질 내부 구조 파악에 필수인 단면 가공 과정에 CP-8000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단면 관찰을 하기 위해 외부 기관이 보유한 집속이온빔(FIB) 장비를 활용해야 했지만 CP-8000을 보유함으로써 시료 가공 및 관찰 시간을 대폭 줄였다. CP-8000은 활물질의 복합재 분말을 몰딩해 대면적으로 가공할 수 있어 여러 분말을 한 번에 관찰하면서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의 CP-8000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CP-8000과 같은 이온 밀링 제품들이 그 기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CP-8000은 유사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외산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스타트업 등의 접근성까지 탁월하다는 게 코셈 측 설명이다.
외산 장비 대비 사용자 접근성이 간편한 점도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비에스지머티리얼즈는 CP-8000의 자동화 및 간편한 GUI 구성에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간단한 사용 방법 교육 이후 각 연구원이 CP-8000을 활용해 직접 시료 가공을 시행함으로써 다양한 분석 결과치를 기반으로 정밀한 값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준희 코셈 대표는 “대부분 마이크론 크기 이하 이차전지용 활물질의 시료 가공에 있어 기존 고가 장비를 CP-8000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전기차 수요 확대와 관련 이차전지 시장 급성장에 따라 코셈 제품들이 기업·기관 연구용 장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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